콘텐츠로 바로가기
Road Life

Road Life

길은 늘 뒤 돌아서야 보입니다.

  • 路Road Life
  • 누구?
  • Road Life
  • 장림 통신
  • Photo is
    • hasselblad
    • nikon
    • canon
  • 산거
  • 삽질
  • 아프리카 가나
    • X
  • 방명록
  • 로그인

Road Life

길 위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 화물차 운전석에서 기록하는 나의 이야기. 새벽 고속도로, 긴 운전 끝의 휴게소, 그리고 사람들. 생각이 사라지기 전에 붙잡아둔 장면과 문장을 이곳에 모아둡니다.
작성일자 2026년 05월 27일2026년 05월 27일 글쓴이 sooleenas

공차로 넘은 미시령 옛길

어제 강릉에서 부산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김해에서 지게차를 싣고 속초까지 올라왔다.

어제 오후에 상차했고, 당연히 오늘 아침에 하차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속초 쪽은 하차하고 나면 콜이 거의 없다. 재수가 좋으면 강릉쯤에서 경기권이나 전라권 콜을 잡을 수도 있겠지만, 내게 그런 행운이 자주 오는 편은 아니다.

결국 최소 원주까지는 공차로 내려가야 한다.

마침 원주에서 내일 아침 진해 하차 콜이 하나 떠 있길래 그냥 잡았다. 빈 차로 달려야 하는 거리는 아깝지만, 그래도 다음 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그런데 그냥 가는 건 또 재미없다.

시간도 넉넉하고, 어차피 빈 차로 가는 길이라 오늘은 미시령 옛길로 넘어가 보기로 했다.

하필이면 산길 전체가 운무에 덮여 있었다.
멀리 펼쳐진 경관은 보이지 않았고, 눈앞의 젖은 도로와 안개 속 전봇대, 산비탈만 보였다.

바른 도로 였다면 그냥 지나쳤을 길가 표지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화물차 20km.
탱크도 20km.

웃기기도 하고, 맞는 말이기도 했다.
이 길에서는 힘센 놈도 별수 없다. 화물차든 탱크든, 안개 낀 산길에서는 천천히 가야 한다.

빈 차로 넘어가는 길이라 마음은 급할 것도 없었지만, 그래도 공차는 공차다. 기름은 타고, 시간은 가고, 다음 짐은 원주에 있다.

좋은 풍경을 보러 들어간 길에서 결국 본 것은 경치가 아니라 표지판이었다.
그런데 어쩌면 그게 오늘 길의 핵심이었는지도 모른다.

세상엔 힘으로 밀어붙일 수 없는 길이 있다.
미시령 옛길에서는 화물차도, 탱크도 20km다.

그것도 잠시 금방 용대리다.

X2D 100C | 렌즈: XCD 45P | 조리개: f/4 | 셔터: 1/40s | ISO: 64
X2D 100C | 렌즈: XCD 45P | 조리개: f/4 | 셔터: 1/125s | ISO: 64
카테고리Road Life 태그45p, x2d, 미시령, 용대리

답글 남기기 응답 취소

댓글을 달기 위해서는 로그인해야합니다.

글 내비게이션

이전 글이전 평창에서 삼척 가는 길
다음 글다음 이제 개발자들 밥 굶게 생겼다

Road Life 글목록

  • 횡성 어느 산골
  • 오늘 못볼걸 봤습니다.
  • 이제 개발자들 밥 굶게 생겼다
  • 공차로 넘은 미시령 옛길
  • 평창에서 삼척 가는 길
  •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앞에서
  • 강릉 대관령 휴게소에서
  • 고성 공룡나라 휴게소 아침
  • 마산 수출자유지역의 아침
  • 자정의 비오는 서부산 톨게이트
로그인

[recent_posts_comments]

2026 10월
월 화 수 목 금 토 일
 1234
567891011
12131415161718
19202122232425
262728293031  
« 9월    
Proudly powered by WordPress
ROAD LIFE ARCHIVE SINCE 2008-2026 ROAD NOTES · PHOTO 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