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1D + sigma 14-24mm art렌즈 환상의 콜라보

하차 기다리다가 심심해 찍은

지저분한 화물차 안을 찍어봤다

차 안이 엉망이다.

모자도 굴러다니고 수건도 널브러져 있고 비닐봉지에 쓰레기통까지.
사진 찍으려고 정리한 것도 아니다. 그냥 내가 매일 운전하고 밥 먹고 잠자는 화물차 안 그대로다.

그런데 X1D에 시그마 14-24 Art를 물리고 18mm로 찍어보니 이 지저분한 공간이 꽤 재미있는 사진이 됐다.

좁은 운전석에서 조수석 문짝까지 한 장에 다 들어오는데, 단순히 넓게만 찍히는 게 아니다. 앞에 있는 모자부터 저 뒤쪽까지 공간의 깊이가 확 살아난다.

무엇보다 시그마 Art 렌즈는 역시 좋다.

나는 예전부터 시그마 렌즈를 좋아해서 많이 사용했지만 특히 Art 시리즈는 정말 잘 만든 렌즈라고 생각한다. 해상력이나 선예도에서 웬만한 순정렌즈에 꿀릴 이유가 없다.

더 재미있는 건 이 렌즈가 원래 중형용 렌즈도 아니라는 것.

그런데 X1D에 어댑터로 물려서 18mm 구간을 이 정도로 받아준다.

비싼 카메라 들고 멋진 풍경만 찍으라는 법 있나.

내가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지저분한 화물차 안도 내 삶의 풍경이다.

그리고 이런 걸 찍을 때 18mm 초광각은 참 재미있다.

더 재미있는 건 이 사진이 1/60초 손촬영이라는 것.
X1D에는 손떨림 보정도 없다. 그런데 18mm 초광각이다 보니 작은 흔들림이 사진에서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좁은 화물차 안을 한 장에 몽땅 집어넣으면서 1/60초에도 이 정도 디테일을 뽑아준다.

X1D와 시그마 14-24 Art.
나온 지 오래된 카메라와 원래 중형용도 아닌 렌즈인데, 둘을 붙여놓으니 묘하게 물건이 된다.

그래서 사진은 장비 스펙만 가지고 판단하면 재미없다.
직접 붙여보고, 찍어봐야 안다.

렌즈: Unknown | IS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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