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기도 세워놓고 로봇도 제자리 찾아주고 전투기도 얌전히 갖다 놨다. 두바이에서 사 온 낙타 액자도 가운데 떡하니 세워놓으니 제법 사람 사는 책상처럼 보인다.
사진 한 장 찍어놓고 보니
“캬, 이 정도면 깨끗하네.”
그런데 오른쪽으로 카메라를 돌리는 순간 현실이 나온다.
USB선, 맥미니, 허브, 충전기, 잉크젯 복합기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선들이 서로 감고 꼬이고 넘어가고 난리도 아니다.
정리한 게 아니라 한장에 다 안찍고 보여주고 싶은것만 찍었는데….숨기는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
그나저나 이건 선 몇 개 묶는다고 해결될 수준도 아니다. 조만간 날 잡아서 전부 걷어내고 선공사를 새로 해야겠다.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앞에서 보면 정리된 인생.
옆에서 보면 쑥시기판.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