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에서 짐 싣고 달려와 하루 자고 가야 하는 곳.
내일 아침 평창 공사장까지 남은 거리 27km.
오늘은 여기서 자야 합니다.
“아이고 수리야. 다 와놓고 왜 현장 앞에서 안 자고 휴게소에서 자냐. 내일 아침에 또 움직이면 번거롭잖아.”
분명 이렇게 말하는 분들 있을 겁니다.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그런데 내일 아침 6시에 일어나 평창 톨게이트를 통과하면 야간 화물차 통행료 감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큰돈은 아닙니다. 단돈 4,000원 정도 남습니다.
하지만 화물차 일은 이런 돈들이 모여 하루 계산이 됩니다.
기름값, 통행료, 밥값, 커피값, 샤워비….물론 전 차에서 숙식을 해결하기에 유류비와 톨비만 잘 막으면 선방할수 있기에 갈수록 줄어드는 운송료지만 이렇게 남기는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됩니다.
마누라가 그럽니다.
“젊었을때 부터 그랬으면 최소 4층 빌딩은 살수 있었을끼다”
나이먹고 인생의 해질녂에 알았습니다. 남는 돈은 작은데서도 생긴다.
요즘 이런 작은 구멍을 막는게 재미잇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기서 잡니다.
공사장까지 27km를 남겨두고도.
그나저나 X1D + Sigma 14-24mm 조합은 진짜 미쳤습니다.
14mm 초광각으로 찍으면 비네팅 때문에 상하좌우를 조금 잘라내야 하지만, 색과 선예도는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하늘, 산, 휴게소 바닥의 선까지 전부 시원하게 밀고 들어옵니다.
이 조합은 무겁고 번거롭지만, 찍힌 사진을 보면 또 용서가 됩니다.

Hasselblad X1D | 조리개: N/A | 셔터: 1/1000s | ISO: 100
글 번호: 1026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