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 내외와 여동생 내외, 이렇게 여섯 명이 고향과 가까운 안동 하회마을을 둘러보고 더비경프라이빗빌라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답답한 도시 생활을 벗어나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보며 오랜만에 여유를 느꼈다.
예전 같으면 술잔이 먼저 오갔겠지만, 이제는 술도 거의 마시지 않는다. 대신 엄마 음식솜씨에 대한 뒷담화와 살아온 이야기와 이런저런 추억을 나누며 밤을 보냈다.
역시 뒷담화가 재미있다.
여자들의 수다는 새벽 두시까지 이어졌다.
사진 속 저 다리 위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삼강주막이 있고, 거기서 조금만 더 가면 엄마 고향이다.
그리고 강 건너 왼쪽이 내 고향이다.
다음 날에는 안동의 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집으로 돌아왔다.
올겨울에는 형제들이 함께 북해도로 가서 눈 내리는 료칸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맥주 한잔하기로 했다.
돈이야 형제들이 모아둔 것이 꽤 되는지라 큰 문제가 없지만, 결국 모두의 시간을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어제 형제들이 모였는데, 먼저 저 위로 떠난 둘째가 함께하지 못했다.
그 빈자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졌고, 가슴이 아프다.

Hasselblad X1D | 렌즈: XCD 45P | 조리개: f/4 | 셔터: 1/200s | ISO: 100

Hasselblad X1D | 렌즈: XCD 45P | 조리개: f/4 | 셔터: 1/200s | ISO: 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