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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늘 뒤 돌아서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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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 화물차 운전석에서 기록하는 나의 이야기. 새벽 고속도로, 긴 운전 끝의 휴게소, 그리고 사람들. 생각이 사라지기 전에 붙잡아둔 장면과 문장을 이곳에 모아둡니다.
작성일자 2026년 05월 24일2026년 05월 26일 글쓴이 sooleenas

원자보다 작은 몸으로 우주를 본다

처녀자리 은하단 사진을 봤다.

처음엔 별이 많이 찍힌 사진인 줄 알았다.
그런데 저 하얀 점들 대부분이 하나의 별이 아니라 銀河라고 한다.
더 현기증 나는건 하얀 점같은 은하 하나 안에 또 수천억 개의 별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 걸 보고 있으면 나라는 존재는 참 작게 느껴진다.

ㅇㅏ니 허무해진다.

나는 3.5톤 화물차를 몰고 전국을 다닌다.
새벽에 짐을 싣고, 밤늦게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차 안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잔다.

내 하루는 대부분 가까운 것들로 채워진다.
상차지, 하차지, 기름값, 통행료, 다음 짐, 오늘 밤 차 세우고 잘 휴게소 한 귀퉁이.

그게 내 현실이다.

그런데 가끔, 그 좁은 현실의 틈으로 말도 안 되게 큰 것이 들어온다.
비 오는 톨게이트의 불빛이 그렇고, 새벽 휴게소의 하늘이 그렇고, 오늘 본 이 은하단 사진도 그렇다.

물질로 보면 나는 우주에서 눈에 보이지도 않고, 전자현미경으로도 보이지 않는 원자보다도 작은 존재일지 모른다.
그런데 그 작은 존재 안에서 우주를 생각하고 보려는 정신이 일어난다.

하지만 그 작은 것 안에 가끔 우주가 통째로 들어온다.

카테고리삽질 태그처녀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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