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가 레이저 쏩니다

모니터 하나 샀을 뿐인데
집안 공기가 갑자기 전술 상황으로 변했습니다.
“나이가 낼모레 70에 화물차 운전하는 것만 해도 바쁜데
그게… 꼭… 필요했어?”

말은 조용한데
경상도 억양은 언제 들어도 명치를 때립니다.

눈에서 레이저가 나옵니다.
분명히 봤습니다. 착각 아닙니다.

사진 보정용이라고,
색이 어떻고 암부가 어떻고, IPS 블랙이 어쩌고 설명을 시작했는데
그 순간 레이저 출력이 한 단계 더 올라갑니다.

“전에 것도 잘 나오던데?”

아…
이 한 문장은
모든 장비 덕후의 급소를 정확히 찌릅니다.
그래도 이미 주문은 완료.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이제 남은 전략은 단 하나.
조용히 설치하고,
조용히 보정하고,
조용히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

“어? 사진 좋네.”
이 한마디가 나오기 전까지는
레이저를 피하며 생존 모드로 갑니다.

낼 오면 설치하고 살아남으면 후기 남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