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미니를 화물차 지붕 위에 다이소 바구니로 묶어 고속도로를 달렸던 실전 테스트 이야기를 오전에 올려드렸습니다.
결론은 깔끔했죠. “달리면 끊기고, 차를 세우면 기막히게 터진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의문이 남습니다.
과연 스타링크라는 거대 위성 기업이, 고작 시속 100km 정도로 달리는 자동차의 이동 신호를 못 잡아서 주행 중 인터넷을 차단한 것일까요?
-핸드오버(Hand-over) 기술을 스타링크가 못할 리 없다
우리가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릴 때 휴대폰이 끊기지 않는 이유는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를 끊김 없이 연결해 주는 ‘핸드오버’ 기술 덕분입니다.
스타링크 위성은 머리 위 550km 상공에서 시속 27,000km라는 엄청난 속도로 날아다닙니다.
즉, 차가 가만히 정지해 있어도 머리 위의 위성은 미친 듯한 속도로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스타링크 미니는 이미 정차 상태에서도 수많은 위성을 실시간으로 갈아타는 고난도 핸드오버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작 시속 80~100km로 움직이는 화물차의 속도 때문에 기술적으로 신호가 끊긴다?
기술적인 이유로 보기엔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해상(바다)에서는 되는데, 육상 도로에서만 안 된다?
실제로 해양수산부 산하 기관 선박 등 국내 해상 테스트에서는 이동 중 스타링크 서비스가 잘만 돌아갑니다. 바다 위 배에서도 되는 이동 중 통신(In-Motion)이, 왜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는 ‘속도를 줄이라’는 경고와 함께 차단될까요?
여기서 도달하게 되는 합리적인 추론을 하나 세워봅니다.
기술의 한계가 아니라, 국내 통신 시장의 ‘규제와 기득권’ 문제입니다.
통신 3사의 위기감과 행정적 락(Lock)
만약 한국에서 달리는 차, 버스, 화물차, 캠핑카 마다 스타링크를 달고 달리면서 끊김 없는 와이파이를 쓰기 시작한다면 이통3사는 어떻게 될까요?
1.데이터 요금제의 의미 상실
2.통신사 LTE/5G망 의존도 급락
3.인터넷 전화 및 데이터 망 주도권 상실
국내 이동통신 3사 입장에서는 굳건하게 지켜온 통신망 독점 구조가 흔들리고, 자칫 ‘동네 유선 TV망’ 수준으로 입지가 쪼그라들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기업은 보호해야 합니다.다만, 과보호는 기업에게 갈라파고스적인 나약함만 키우고 국민들에게는 불편함을 강요하는거라 적자생존과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지나친 보호는 기업이나 국민들레게 되려 독이 됩니다.
애플의 아이폰 3Gs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려 했을때 이통3사가 막았습니다.
그런데 KT의 배신(?)으로 아이폰은 국내에 입성했지만 이통사가 망했고 삼성이 망했습니까?
우리나라 기업들 허약하지 않습니다. 허약하면 빨리 망하게 하고 새로운 기업이 그 자릴 차지하게 해야 합니다.
힘 안들이고 꿀 더 빨려는 기업을 국가가 보호하면서 국민들에게 참고 살아라하는 것은 국가의 횡포입니다
결국 정부와 통신사의 이해관계, 그리고 국내 통신 시장 보호라는 명목하에 “한국 육상에서의 주행 중 사용(In-Motion)”에 행정적·정책적 락(Lock)을 걸어둔 것 아니냐는 추론이 제게는 훨씬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씁쓸하지만 확실해진 결론을 내리는데 결론은?
다이소 바구니를 지붕에 얹고 고속도로를 달리며 겪었던 “속도를 줄이세요”라는 경고창.
그건 기술의 실패 알람이 아니라, 한국 통신 시장의 단단한 규제 벽이 보낸 경고창이었던 셈입니다.
비록 달리는 차 안에서 스트리밍을 듣는 꿈은 접었지만, 차를 세우는 순간 통신 3사 기지국과 완전히 독립된 나만의 우주 인터넷 라인이 열린다는 것이 제게 짜릿한 그 무엇으로 다가옵니다.
68세 나이에 이번 스타링크 미니 놀이는 이걸로도 충분히 돈값 이상을 한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