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놈 정월 초하루에 지게 지고 산에 간다더니

게으른 놈 정월 초하루에 지게 지고 산에 간다더니 내가 딱 그 짝이다.

오늘은 일요일.

다음 주 목요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니 화요일까지는 화물이 움직일 수 있다. 적어도 내 경험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화물이 움직인다는 것과 내가 원하는 방향의 짐이 나온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월요일 오전 성남에서 하차한 뒤 남쪽으로 내려가는 짐을 못 잡으면 수도권에서 하루를 죽치거나 빈 차로 내려와야 한다.

그런데도 무슨 배짱인지 성남 가는 짐을 덥석 상차했다.

이쯤 되면 나는 빠꾸 없는 상남자 아닌가?

가다가 괴산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해 지기 전 한 장, 깜깜해진 뒤 또 한 장 찍었다.

뭐, 이미 실었으니 어쩌겠나.

내일 짐은 내일 가서 걱정할 일이다.